잠실새내역 (구 신천역) 주변에 있는 초밥집에 다녀왔다. 초밥집에 들어가자마자 초대리(초밥용 식초)의 시큼한 향이 코를 찌른다. 싸이의 흥이나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다소 소란스러운 가게는 20대~30대초의 젊은 손님들이 주를 이루는 듯 했다.











 배가 아주 고픈 편이 아니였기 때문에 초밥만 먹기로 했다. 나레초밥과 나레특초밥을 주문했는데, 샐러드와 장국, 우동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초밥의 양은 생각보다 많았다. 초밥에는 와사비(고추냉이)가 그리 많이 들어 있지 않았고 여타 초밥집과 같이 기호에 따라 와사비를 추가하여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된다. 모듬초밥에 문어초밥이 포함되어있는 곳이 오랜만이라 문어부터 입으로 가져왔다. 아주 질기지도 아주 부드럽지도 않은 평범한 식감의 문어초밥이다.










 초밥은 생선이 주가 되는 요리이기 때문에 생선마다 특유의 비린내가 나기 마련인데 이곳은 초밥 밥의 산도가 높아서인지 재료가 신선한 탓인지 크게 비린맛이 나지 않았다. 음식을 먹을 때 아무 것도 찍어먹지 않는 (소스를 먹지 않는) 독특한 식성을 가진 

여자친구 曰 " 생선 특유의 맛이 잘 안느껴져서 조금 아쉽다" 라고 했으나 생선 비린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신림역 인근에 있는 초밥아저씨 급은 아니지만 다른 초밥집들에 비해 횟감이 큼지막하게 올라가고, 일부 초밥 뷔페집들처럼 밥을 많이 뭉쳐놓는 것이 아니라 밥의 양이 적당하다고 보인다. 이부분은 만족스러웠다.


 

 









 샐러드의 드레싱이 꽤나 신선했는데, 마늘향이 나는 상큼한 소스였다. 일식집에서 주어지는 마늘 장아찌를 갈아서 레몬즙을 섞어 만든듯한 맛인데, 초밥 하나를 먹고 샐러드를 한입 먹을 때 마다 전에 무슨 초밥을 먹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강렬한 맛이다. 간직하고 싶은 생선의 감칠맛까지 모조리 지워버리기 때문에 식사를 모두 마친 마지막에는 먹지 않도록 하자. 적어도 초밥집에서 나서기 전까지는 이빨 사이사이에 생선의 감칠맛을 간직할 필요가 있다.











 우동은 지극히 평범한 맛인데, 다른 곳에서는 잘 넣지않는 재료가 들어가 있더라. 바로

'누룽지'다. 하지만 누룽지의 맛을 진하게 느끼거나 할 수는 없고 그냥 들어가 있구나 하는 정도.  












 가격대에 맞는 깔끔한 초밥집인듯 하다. 젊은커플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초밥을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곳이다. 물론 분위기있고 조용한 일식집을 찾는다면 다른 곳을 찾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