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빛의 작용




빛은 사물을 인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감정을 유발합니다. 사물을 인지시켜준다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감정을 어떻게 유발하냐구요?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빛이 거의 없는 상태, 광량이 적은 상태인 어둠입니다. 아무 불도 켜져 있지 않은 깜깜한 밤에 인적이 으슥한 길을 걷는다면 무언가가 나타나 나를 해칠 것 같은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이 유발됩니다. 반면 빛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대에 그런 길을 걷는다면 공포의 감정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밝고 화사한 빛 때문에 더 활동감 있는 감정들을 느끼게 됩니다.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특정한 감정을 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을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빛이 가지는 성질과 인간이 특정조명을 어떻게 느끼는지, 받아들이는지를 알아야만합니다.

단순히 광량(노출)에 대한 정보뿐만이 아니라 색이 가지고 있는 특징까지 이해해야만 조명 작업과 예술적 표현이 가능합니다.




 




조명의 종류

 



 조명의 종류는 크게 자연광과 인공광이 있습니다. 자연광은 자연이 주는 빛으로, 태양광, 달빛, 별 빛, 번개 등이 있겠습니다. 자연광은 사람의 눈에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자연광은 인공광이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줍니다. 또한 모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조명의 기준이 됩니다.



 인공 조명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밤에도 공장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죠. 촛불에서 시작된 인공조명은 가스등으로, 전등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인공 조명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표현을 하거나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영상 제작을 할 경우 이러한 자연광과 인공광을 적절히 섞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혹은 특정 감정을 부각시키기 위해 인공조명을 위주로 인위적 조명을 하기도 합니다.

 




 


영화제작에서의 조명

 



영화 제작에서, 조명은 영상 작업의 중심에 있습니다. 촬영감독*이 주로 조명 팀을 리드하면서 미술감독과 함께 영화의 시각적인 부분을 통해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 우리나라는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이 나뉘어 있지만 다른나라의 경우 조명감독이 따로 없고 조명팀이 촬영감독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도 합니다. 촬영 감독을 DOP(Director of Photography)라고 부르며, 조명기구의 선택과 설치는 Gaffer 가 맡게 됩니다. 시각, 감성적인 부분은 촬영감독이, 기술적인 부분을 Gaffer가 담당하게 되는 것이죠.

 


영화 제작을 위한 조명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과거 일본에서는 국제 영화제에서 자주 수상을 할 정도로 좋은 영상을 많이 만들었지만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제작비가 줄어들고 이 때문에 조명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콘트라스트(밝은 것과 어두운 것의 차이)가 부족한 플랫한(밝은 것과 어두운 것의 차이가 별로 없는) 영상을 만들어 내고 있죠. 물론 인공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콘트라스트가 강한 영화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홍콩의 감독 왕가위의 작품 중경삼림(1994)’, ‘타락천사(1995)’는 자연적인 조명이지만 콘트라스트가 강하죠. 왕가위는 협업하는 미술 감독인 장수평과 함께 조명에 대해 토론하며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고 합니다. 영화 화양연화(2000)는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 중 하나입니다.




 




조명이 실생활에 이용되는 예

 


상품 진열


음식, 귀금속과 같은 상품을 진열할 때 그에 맞는 조명을 사용하여 상품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위해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정육점에 가면 붉은계열의 조명 때문에 고기가 더 붉게 보이죠?

 


분위기 연출


클럽이나 주점, 바 같은 곳을 가면 적당한 어두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밝은 곳에서는 어느정도 긴장되고 주저했던 행동들이 어둠이 발하는 분위기의 힘을 빌려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보정


사진을 더 아름답게 만들거나 자신의 해석을 집어넣는 과정입니다.

뽀샤시한 느낌의 사진으로 보정하기 위해서 하이라이트를 더 주거나(밝은 부분은 더 밝게) 셰도우 값을 더 줘서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보다 세련된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죠. 더 디테일하게는 입술을 붉게, 티존은 하이라이트로 밝게 처리해 메이크업과 조명효과를 극대화하고 피부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들은 조명이 실생활에 사용되는 예 중 정말 일부분입니다. 

평소에 생각지 않던 많은 곳에서 조명이 활용되고 있습니다